소설(시).신문 -/나의 이야기

2014-4-17 (고향)

함께하는 사람들 2014. 4. 17. 16:14

-고향-

        전영란

 

무엇이 그리 바쁜가

어스름한 새벽

북은 기운을 온 땅에 퍼뜨리며

솟는 해가 묻는다

바람도 쉬어가는

여기 산자락 바위 틈에

그리움을 베고

드러눕고 싶은데

바람의 밧줄에 삶을 걸고

거대한 현실에 이끌려

언제나 쫓기듯 다녀가는 고향

시린 가슴 알고 있다는 듯

먼 산 능선에 내리는 안개

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지고

명치끝에 매달린

빨간 서러움하나

세월의 구름  위 눈시울로 젖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