워렌버핏 p62
-나도 기부왕-
규모가 작지는 하지만 한국의 버핏은 의외로 많다.
1970년대에 현재 가치로 2.400억 원의 주식을 내놓은 유
한양행의 유일한 회장이나 아름다운 재단에 50억 원 상당
의 주식을 캐척한 태평양 화학의 창업주 서성환 회장 등이
바로 그들이다.
이름만 대면 금방 아는 한 정치인은 10억 원을 내놓아 공
익활동가의 교육과 휴식을 위한 자금을 쓰도록 하고 잇
다.그는 아무 조건 없이 쓰임새에 대해서도 일절 관심을
보이지 않은 채 겅익 재단에 일임햇다.
돈 버는 방법 못지않게 돈 스는 방법 이 중요해지고
있다.한국 사회는 부동산 열풍.자녀 상속 등에서 보듯이
아직은 부자 되기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부자로 살기
단계에는 오르지 못한 듯하다.
주먹을 쥔 손보다 편 손이 더 아름답다고 하듯이 아름답
고 명에롭게 돈을 쓰는 존경받는 부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
자신의 부를 가능케 한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관신을 잊어
서는 안 되는 것이다.
나눔이 자신의 삶을 더욱 명예롭게 한다는 생각도 중요
하다.빌 게이츠가 정말 돈을 제대로 쓰게 된 데는 아버지
의 철학이 숨어 있다. 아들이 부자가 되자 아버지 빌 게이
츠 시니어는 너에게 돈을 벌게 해준 사회를 잊지 마라. 고
신신당부했다 한다 .빌 게이츠는 1994년 인터뷰에서 50
대가 되면 재산의 90%를 자선사업에 쓰겠다.고 말한 바
있다. 그는 아프리카에 가보면 부자들의 생각이 바뀔 것
이다.맨발에 밥 굶는 사람이 널렸다. 그들을 잊어서는 안
된다.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.
빌 게이츠처럼 많은 재산을 대물림하기보다는 좋은 철학
을 대물림하는 게 훨씬 중요하가.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
터 기부와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이루어질 필
요가 있다. 그럴 때 비로서 진정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.
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부모의 재산을 놓고 형제자매 사
이에 치열하게 다투는 분쟁 사례가 빈번하다. 상속 재산 분
할에 관한 처분 소송만 해도 1999년 134건이던 것이 2004
년에는 1.054건으로 급증했다. 소송에 이르지 않은 경우까
지 고려하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. 빌 게이츠 등은 2001
년에 책임 있는 부자 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그 계기가
상소세 폐지 반대 운동이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
을 생각하게 한다.
개인의 소액 기부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법적 장에 외
에도 문화적 장벽을 깰 필요가 있다. 혈통중심주의 가 대
표적이다. 개인 기부가 잘 이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
가족주의 때문이다.재산을 혈족에게 대물림하려 하고 부
의 축적 과정이 상당 부분 불투명하다 보니 부자들이 부를
밖으로 드러내는 걸 꺼린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