◆월렌 버핏◆

워렌 버핏 P30

함께하는 사람들 2014. 5. 21. 00:21

-워렌 버핏과 한국 재벌의 차이-

워렌 버핏 회장이 전 재산의 85%를 사회에 환원한다는

소식에 세계가 놀랐다.이를 계기로 한국 부자들의 사회 환

원 문화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.빌 게이츠나 워렌 버

핏 반열에는 이르지 못했지만.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

계 자산 부호 100위권에 진입하는 등 탈한국 부자들이

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. 재벌 오너들이 사재를 출연

했다는 미담 뉴스도 해마다 들린다. 1.000억 원대가 넘는

기부 사례도 있다.

하지만 한국 재벌의 재산 환원 문화는 빌 게이츠나 워렌

버핏의 방식과는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.

첫 번째는 기부 시기.즉 타이밍의 문제다.한국 재벌의 경

우 거액의 기부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항상 기부자의 선의

를 의심케 하는 사건 혹은 정황이 있었다.2006년2월 이건

희 회장이 8.00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

는 X파일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고.이

회장은 외국에 나가 장기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.4월에

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재 1조 원을 사회단

체에 기부한다.는 발표가 있었는데.정몽구 회장이 검찰 수

사로 구속을 코앞에 둔 때였다.

물론 워렌 버핏 회장도 2004년에 미국 뉴욕 주의 검찰

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.2005년에는 세무 조사를 받기도

했다.하지만 버핏 회장은 그런 때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발 

표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.

한국 재벌 기부 방식의 두 번째 특징은 회사의 기부와 개

인 기부가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.워렌버핏은 사회

공헌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더웨이의

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.물론 버그셔 해더웨이

가 투자회사여서 대중에게 광고할 필요가 없기 대문이기

도 하지만.선진국에서는 오너의 기부 행위를 기업의 사회

기부와 분리해 평가하는 것이 일반적이다.빌 게이츠 회장

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재를 100% 출연

해 재단을 만들었다.공식 이름은 빌엔멜린다 게이츠 재

단 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된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.

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. 2002년7눨 설립돼 흔히

이건희 장학금 으로 불리는 장학재단의 공식 명칭은 삼

성 이건희 장학 재단 이다.이 재단의 출연금 4.500억 원 중

에는 이건희 회장이 낸 1.300억 원과 이재용 상무가 낸

1.100억 원 등 오너 일가 자금도 들어 있지만 삼성전자 등

10여 개 계열사도 2.100억 원을 출연했다.다른 대기업도

자선단체를 만들 때 계열사 출연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

는 경우가 많다.설사 재벌 오너가 100% 사재를 출연해 만

든 재단이라 하더라도 기업 이름을 앞에 붙여서 홍보 효과

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

2006년 3월 미국의 경제 월간지<포브스>지에 따르면 이

건희 회장의 재산은 워렌 버핏 회장 7분의1(약6조3.000

억 원)정도다.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가족과도 무관하고 삼

성 그룹과도 상관없는 자선단체에 재산의 85%(5조3.00억

원)를 기부할 수 있을까?

 

아버지를 닮은 세 자녀

세계2의 부자인 워렌 버핏이 전 재산의85%인 310억 달

러를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고 발표했을 때 그의 세 자

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.<뉴욕 타임스>는 버핏의 세 자녀

를 인터뷰한 뒤 쓴 2006년 7월2일자 기사에서 이들은 아

버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.역시 그 아버지

에 그 자녀다.라고 전했다.신문은 수지(52). 하워드(51). 피

터(48)등 세 자녀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태도가 여느 부잣

자식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.

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

고 말해왔고.이에 따라 자식들은 큰 유산을 기대하지 않았

다.세 자녀의 어린 시절도 평범했다.부족하지는 않았지만

사치스럽지도 않았다.큰딸인 수지는 어렸을 때 밤마다 아

버지가 요람을 흔들어주며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라는 노

래를 불러줬다고 기억했다.이들은 모두 대학에 입학했으

나 졸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.가정경제을 수학한 수지

는 졸업 직전 월급525달러의 사무직에 취업한다며 학업을

포기했다.그때만 해도 그 직장이 최고인 줄 알랐다. 는것

이다.그녀는 지금 운영하는 재단이 아니었다면 나는 집에

서 뜨개질이나 하고 있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.약 100만 평

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하워드는 빈민 생활을 주로 찍는

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.피터는 뉴에이지 음악가다.

세 사람은 현재 각자 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

아버지로부터 앞으로 10억 달러씩 더 받아 재단 활동을 확

대할 계획이다.<뉴욕 타임스>는 이들이 아동 조기 교육

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. 북미 원주민 지원 활동에서 두

각을 나타내게 돨 것 이라고 전했다